두 달 동안의 검진, 재검, 시술까지… 내 자궁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긴 여정
생각지도 못했던 긴 여정의 시작
나는 처음부터 원추절제술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6월 초에 국가 건강검진을 받고, 몇 차례의 검사 끝에 CIN2(자궁이형성증 2단계) 진단을 받았다.
"원추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나는 두려웠다. 하지만 두 달간의 긴 과정 속에서 더 큰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7월 1일, 2차 병원인 대전 미즈 여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원추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출산 경험도 있으시고, 이 정도라면 충분히 시술 후에도 문제가 없을 거예요."
의사의 말에 조금 안심이 되었고,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7월 5일에 시술을 받기로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1. 원추절제술이란? –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
원추절제술(LEEP, LLETZ)은 자궁경부의 일부를 원뿔 모양으로 도려내는 시술이다.
CIN(자궁이형성증) 2~3단계에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때 시행된다.
🔹 어떤 경우에 원추절제술이 필요할까?
✅ CIN2~CIN3로 진단된 경우
✅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고위험군 감염이 확인된 경우
✅ 지속적인 비정상 세포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
✅ 출혈, 성관계 후 출혈 등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나도 정밀검사에서 CIN2, HPV 고위험군(39, 51번) 감염이 확인되었고,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시술을 권유받았다.
그런데… 시술을 앞두고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2. 시술 과정 A to Z – 전신마취, 회복 과정, 주의사항
① 시술 연기,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
7월 3일, 갑자기 왼쪽 팔이 찌릿하며 아팠다.
"대상포진이 온 걸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산부인과에 상담하려던 차에, 병원에서 먼저 전화가 왔다.
"HIV 검사에서 판독불가가 나왔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만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내가 HIV 감염자라고?”
너무 놀란 나머지, 회사를 뛰쳐나와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갔다.
의사는 “가끔 이렇게 판독불가가 나오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지만,
그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미친 듯이 HIV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초기 증상, 감염 원인, 생존율… 매일 밤을 불안 속에서 보냈다.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일주일을 기다렸다...ㅜㅜ
다행히, 검사 결과를 듣기 3일 전 생각했다. 나는 HIV 초기 증상(열꽃, 신체 반응)이 전혀 없었다.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해졌고, 3일 후 검사 결과를 듣기 전까지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결과는 역시나 HIV 음성.... 아오........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나... 라는 생각이 미친 듯 들었지만.. 여하튼 다행이었다.
이제 다시 시술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② 시술 당일 – 전신마취 후 깨어나 보니
7월 25일, 생리가 끝난 직후가 원추절제술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해서 날짜를 다시 잡았다. 생리가 끝난 직후가 적절한 이유는 원추 모양으로 살을 도려내는 시술이기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만약 가장 중요한 2주간의 회복기에 생리가 시작되면 출혈량이 많아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하셨다.
✔️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
✔️ 입원실 준비 후 환자복 착용
✔️ 수술실 이동 후 전신마취
입원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조금 더 안정을 취하고 시술 전 대기를 위해 1일 입원을 했다.
오후 1시 30분쯤 준비를 하고 수술실로 이동. 의사의 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기억이 없음.
마취가 깨어났을 때, 약 1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
회복실에서 30분 정도 더 안정된 후, 입원실로 이동했다.
"자궁은 감각이 많지 않은 부위라 통증이 심하진 않을 거예요."
정말 신기하게도, 자궁 자체의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배가 당기고 생리통 같은 묵직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는 오후 3시 반쯤 정신을 차렸고, 7시쯤 퇴원했다.
많이 움직이지 말고 쉬어야 했기에,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시술을 받았고,
주말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퇴원 때 의사가 내일 검진, 1주 후 검진 이야기를 했고, 1주 후 검진은 수술 부위 확인과 함께 떼어난 조직의 정밀 조직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다. 이 말은 만약 떼어난 조직의 단면에 바이러스가 많이 있다면... 아직도 나의 자궁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것이기에 다시 원추절제술이 필요하다고 이전 수술 예약이 들었다 내용이다. 막상 시술이 잘 마치고 나니, 이 결과에 따라 다시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또 떨렸다.
3. 원추절제술 후 관리 – 출혈, 통증, 생리 변화는?
① 시술 후 첫 1주일
✔️ 출혈은 거의 없었고, 갈색 분비물만 살짝
✔️ 다음 날 병원 방문 – 시술 부위 확인
✔️ 떼어낸 조직은 정밀검사 진행
1주 후,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들으러 갔다.
"떼어낸 조직의 경계에 바이러스가 많으면,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긴장했지만, 다행히 바이러스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더욱이, 최종 결과는 CIN1.
"CIN2로 나왔던 게 정밀 조직검사에서는 경미한 단계였네요."
그제야 정말 안도할 수 있었다.
길고 길었던 2달간의 검진, 재검, 시술… 드디어 끝이 났다.
② 원추절제술 후 주의할 점
🔹 2주 동안은 출혈이 있을 수 있음 – 생리 기간 조절 중요
🔹 심한 운동, 사우나, 성관계 금지 (최소 4~6주/난 8주 조심함)
🔹 염증 예방을 위해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 필수
🔹 출혈이 심해지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 즉시 병원 방문
나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했고, 시술 후 생리도 큰 변화 없이 잘 진행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내 몸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원추절제술을 권유받았을 때, 나는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는 것이 최선이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이 시술을 받으며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 “검진을 미루지 말 것”
👉 “이상 신호가 있다면 즉시 확인할 것”
👉 “무서워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
다음 편 "원추절제술 후 내가 바꾼 생활 습관! 자궁 건강 지키는 법 공개"에서는 자궁 건강을 위해 내가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할게요! 3개월 후 검사하니, 고위험군 바이러스가 줄었다고 해요 ㅠㅠ 다행이죠...